“이번 상장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도 확대해 세계 위성통신산업 선두주자로 우뚝 서겠다.”
류장수 AP위성통신 대표이사 회장(64·사진)은 “멕시코 정부가 추진 중인 위성(MEXSAT) 사업 가운데 위성통신 칩 개발 및 위성휴대전화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며 “멕시코에 거점을 마련해 중남미와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AP위성통신은 멕시코 정부에서 1380만 달러(약 170억 원)를 받고 2018년까지 이동 위성통신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공급한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전용 위성휴대전화 2개 모델 1만5000대를 납품해 추가 수입을 얻게 된다.
코스닥 시장에 3월 4일 상장할 예정인 AP위성통신은 위성통신 단말기 개발 업체로 2000년 설립됐다. 세계 위성휴대전화 시장의 12%를 차지해 모토로라, 퀄컴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AP위성통신은 이동 위성통신을 가능케 하는 핵심 요소인 칩(베이스밴드 모뎀 시스템온칩)과 통신 소프트웨어(프로토콜 스택)를 만들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모토로라, 퀄컴, 휴즈(이상 미국), 사스켄(인도) 등 5곳에 불과하다. 또 스마트폰에 장착하면 위성통신을 할 수 있는 기기인 샛슬리브, 무전기로 음성과 함께 데이터를 보내는 테트라(TETRA)·테즈(TEDS) 겸용 기술도 모토로라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했다.
AP위성통신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소재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자인 투라야의 주문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성휴대전화를 개발했다. 2007년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된 이 위성휴대전화는 정지궤도 위성 2대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위성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는 투라야를 통해 세계 160개국에서 팔린다.
류 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로켓을 개발하다 항공우주연구소로 옮겨 아리랑위성 1, 2호 개발 총괄책임자로 일했다. 국내 우주산업 1세대인 그는 위성 관련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아태위성산업을 세웠다. 류 회장은 “위성통신 기술을 토대로 사물통신(M2M), 드론 통신모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AP위성통신은 지난해 3개 분기(1∼9월)까지 매출액 272억 원에 영업이익 76억 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약 316억 원)은 멕시코 현지법인 설립, 연구개발 등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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