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Innovation]미래 글로벌 친환경 건축시장 선도할 신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에 ‘그린 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GSIC)’를 설치하고 그린 스마트 빌딩 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린 스마트 빌딩은 에너지 자립 및 자동 제어, 통합 관리가 가능한 건물을 말한다. 향후 글로벌 친환경 건축시장을 선도할 기술로 꼽힌다.

2014년 11월에 준공된 연면적 2470m², 지상 4층 규모의 GSIC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연평균 필요한 에너지의 약 25%를 생산한다. 냉난방을 사용하지 않는 시기에는 약 70%까지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에너지는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로 통합돼 공급된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저장·공급하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또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을 통해 생산량과 소비량을 예측하고 전기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전력량을 자동 제어한다.

전기요금이 비싼 낮 시간에는 태양광·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를 집중 가동시키고 전기료가 싼 심야에 남는 전력을 ESS에 충전한 뒤 다음 날 전기 소비량이 많은 시간대에 사용하는 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GSIC에서 검증된 신기술은 향후 3∼5년 내에 에너지를 최대 100% 절감할 수 있는 업무용 건물과 주거용 주택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로 ‘고층형 에너지 절감형 빌딩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인천 송도 6·8공구 A11 공동주택 단지가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의 ‘제로에너지 빌딩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지하 2층∼지상 34층 10개 동, 886채 규모로 지난해 10월 착공해 2018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고단열·고기밀(氣密) 창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적용해 국내 아파트로는 최초로 에너지 효율등급 1++등급을 만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에너지 비용은 50% 이상, 난방에너지 비용은 4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BEMS 등 에너지 관리기술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세계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12월 신재생 에너지 및 물환경 부문 전문회사인 스페인 아벤고아 그룹의 건설 자회사인 아베인사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베인사와의 협력을 통해 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집광형 태양열 발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태양열-복합화력(ISCC) 발전 플랜트 수주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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