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때마다 ‘블록’ 생성… 해킹-위변조 철벽 방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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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인포섹 2016-정보보호 콘퍼런스]‘블록체인’ 획기적 보안성 관심 쏠려

올해 동아 인포섹 콘퍼런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술은 ‘블록체인(Block Chain)’이었다. 강연자 및 발표자들의 대부분이 블록체인을 언급했을 정도다.

‘블록체인 핀테크 보안기술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현재의 금융시스템은 다양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오래된 플랫폼”이라며 “블록체인은 금융의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명세를 담은 ‘블록(Block)’들이 ‘사슬(Chain)’처럼 이어져 하나의 장부(帳簿)를 이룬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롭게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그 거래 내용이 담긴 새로운 블록이 만들어져 기존에 있던 블록에 연결되는 식이다. 시스템에 속한 모든 이용자가 동일한 내용의 장부를 각각 보유하기 때문에 거래 데이터가 특정한 곳에 모이는 기존 방식보다 해킹 및 위·변조가 어렵고 비용도 저렴한 게 특징이다.

이미 지난해 9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은행 42곳이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업 ‘R3CEV’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일반 금융 거래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달 말 R3CEV는 컨소시엄 구성 은행 중 11곳과 관련 시스템의 테스트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블록체인으로 기록을 관리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영국 정부도 기록 관리와 관련해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어 대표는 “현재 채권, 파생상품 등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국경을 넘어 거래되는 금액이 연간 22조 달러에 이른다”며 “향후 10년 이내에 이 시장의 플랫폼도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동아 인포섹 2016-정보보호 콘퍼런스#금융#보안#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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