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국제제재 5년만에 내달 영업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16시 31분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정상 영업을 재개한다. 2010년 10월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가 결정된 이후 5년 여 만에 처음이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김태길 지점장은 “전산시스템 복구 작업이 이달 안에 마무리 될 예정이며, 다음달부터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말했다.

멜라트은행 서울지점 측은 지난달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 국제금융거래망(SWIFT) 시스템을 포함한 전산 복구 작업에 힘을 쏟았다.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란과 거래하는 국내 수출업체가 멜라트은행을 통해 신용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란 현지에서 수출대금이 입금되면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해당 금액을 국내 은행에 개설된 계좌로 전달해 국내 수출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만 본격 영업을 위해서는 이란과의 유로화 결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게 멜라트은행 측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이란과의 달러화 거래는 금지돼 있고 원화 결제는 한도가 정해져 있어 수출업체들의 교역 대금 결제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김 지점장은 “정부가 다음달 안에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해결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