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농약 살포용 드론이 시연되고 있다. 항우연은 중소기업 카스콤이 개발한 드론을 경량화해 체공시간을 최대 50% 더 늘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부우우∼웅.”
프로펠러 4개가 맹렬히 회전하며 ‘귀가 도우미’ 드론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시연에 참여한 남성이 걸을 때마다 드론은 카메라 중심을 남성에게 맞춘 뒤 그 위로 끈질기게 날아다녔다. 무인기 전문 중소기업 네스앤텍(NES&TEC)이 개발한 귀가 도우미 드론은 10여 분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장착된 카메라로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농약 살포용 드론 2개를 동시에 띄우고 어느 쪽이 더 오랫동안 체공할 수 있는지를 겨루는 시연도 이어졌다. 하나는 중소기업 카스콤이 개발한 농약 살포용 드론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같은 모델을 개량한 것이다. 항우연은 드론의 내부 구조와 프로펠러를 경량화해 체공시간을 최대 50% 정도 늘렸다.
사람이 다가가면 이를 인식해 안전을 위해 물러나는 충돌방지 드론도 함께 시연했다.
24일 대전 유성구 항우연에서 열린 무인기 시연에 정부 관계자와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도하는 ‘미래성장동력 오픈톡 릴레이’의 연계 행사였다.
세계 무인기 시장은 2025년 307억 달러(약 37조896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해에만 무인기 기술 연구개발(R&D)에 371억 원을 투자한다. 그간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파수 문제 또한 지난해 12월 5GHz(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며 고비를 넘겼다.
주진 항우연 항공연구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무인기 기술은 세계 5위 수준”이라며 “전반적인 문제로 드러나는 체공시간 등을 해결하면 세계 4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난현장, 치안 등 공공 분야에 사용 가능한 드론을 정부 주도로 개발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기술을 민간부문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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