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 “獨기업 손잡고 유럽시장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5일 03시 00분


24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는 스페인에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파터너십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 전략을 밝히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4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는 스페인에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파터너십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 전략을 밝히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우리는 혼자서는 글로벌 선두 주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방향이 맞다면, 누군가와 함께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 인근 레이후안카를로스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과거 실패를 딛고 협업을 통해 해외 시장을 재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도이치텔레콤의 분홍색 ‘T모바일’ 로고 배지를 겉옷에 단 장 사장은 고무된 표정으로 티모토이스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과 나란히 간담회장에 나타났다. 장 사장은 “양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5개월간의 협력 논의 끝에 MWC 2016에서 구체적인 사업 협력 계약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내용에는 △SK텔레콤 자체 미디어플랫폼 ‘클라우드스트리밍’의 유럽 시장 진출 △5세대(5G) 이동통신을 비롯한 차세대 네트워크 및 정보기술(IT) 인프라에 대한 기술 표준화 선도 등이 담겼다. 특히 올해 2분기(4∼6월)부터 도이치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스트리밍을 시범 서비스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 시장 진출 계획도 포함됐다.

SK텔레콤은 베트남 정부와 합작한 현지 이동통신 서비스인 ‘S폰’ 서비스를 2009년에 종료했고, 미국 알뜰폰 힐리오 사업을 2008년에 접으면서 해외 시장에서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이번 협업은 세계 시장 재도전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장 사장은 “과거에 우리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은 파워풀한 네트워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시작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곳과 협력해 그 네트워크에 우리의 것을 얹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점에서 미국 독일을 포함해 14개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1억5000만 명을 보유한 도이치텔레콤과의 제휴가 의미 있는 첫발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장 사장은 23일 페이스북과의 협력을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MWC를 참관한 소감을 묻자 장 사장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 멤버로서 지난해에 비해 1년 만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작년만 해도 이사회 회의에선 5G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1년 만에 더 이상 그런 의문은 나오지 않게 됐다”며 “하지만 아직 5G에 어떠한 가치와 수익 구조를 입힐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장동현#sk텔레콤#유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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