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옥상에 태양광 설비… 제주, 전기차 특구 육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5일 03시 00분


[동아 新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정부 주요 에너지 정책

정부는 2016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현장에서 ‘신(新)기후체제’에 대비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을 중심으로 추진할 새로운 정책을 설명했다.

산업부는 ‘2030년에 에너지 솔루션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올해 ‘에너지 신산업 확산 추진계획’을 실행한다. 2030년까지 100조 원의 새 시장과 50만 명의 고용을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고 5500만 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먼저 태양광을 포함해 누구나 생산한 전기를 쉽게 팔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전기요금 상계나 전력거래소 판매, 직접 판매 등 모든 형태의 거래를 허용하고 소규모로 생산한 전기를 모아서 판매하는 분산자원 사업자와 중개시장을 신설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는 수요를 다변화하고 투자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전기품질 유지를 위한 송배전용 ESS 시장을 내년까지 38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대규모(1MW 이상) ESS 생산전력의 전력거래소 판매를 허용한다. 또 ESS 활용을 촉진하는 전기요금 제도를 도입하고, 국가별 맞춤형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미국은 송배전용, 일본은 소규모 가정용 ESS로 진출한다는 것이다.

태양광과 관련해서는 입지 규제를 개선해 보급을 확대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할 방침이며, 민간 전기자동차 비즈니스를 확산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4000억 원을 투자해 1000개 초중고교 옥상 터에 태양광 설비를 갖추고 내년까지 제주도 내 전기차 충전소를 완비해 제주도를 전기차 특구로 집중 육성한다.

한전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인터넷 및 사물에너지(EoT·Energy of Things)를 활용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ESS, 전기차(EV) 등을 보유한 가정이나 빌딩들이 전력망을 이용해 전력량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ESS를 보유한 한 가정이 다른 가정에 원하는 만큼 전력을 보내거나 사고파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더해 전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주택에서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 홈 충전서비스 사업’도 실시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기업으로서 물 분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정 수(水)에너지’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상태양광 발전이다.

수상태양광은 물 위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해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홍정조 한국수자원공사 에너지처장은 “국내 저수지 수면이 넓어 전체 수면적의 5%만 활용해도 연간 4170MW의 발전량을 얻을 수 있고, 이는 정부 목표의 3.4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처장은 “냉각효과로 발전효율이 10% 이상 높아지고 녹조현상을 완화해 물고기 산란환경을 조성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연간 2.7MW 수준인 수상태양광 발전량을 2030년까지 670배 수준인 1815MW로 늘릴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한국수자원공사는 하천수, 호수, 해수 등에 포함된 물의 온도 에너지를 회수해 건물의 냉난방에 이용하는 ‘수열에너지 온도차 냉난방 시스템’ 시장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태양광#신에너지#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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