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사고 처리 비용 국산차의 3배 넘어…렌터카 이용 비율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5일 16시 41분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사에서 미리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금액이 외제차일 경우 국산차의 3배가 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외제차 1대의 평균 추정(미수선) 수리비는 279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산차(83만 원)의 약 3.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추정(미수선) 수리비는 차량을 수리하기 전에 예상되는 수리비를 미리 현금으로 주는 걸 의미한다. 이번 분석은 2014년에 보험금 지급이 끝난 337만 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험개발원은 외제차의 경우 대체 부품이 부족하고 부품 유통구조도 독점적이고 불투명해 수리비가 비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발생 손해액이 500만 원이 넘는 사고일 경우 국산차의 평균 부품비는 458만 원인데 반해 외제차는 725만 원이었다.

사고 1건에 지급하는 평균 렌트비도 외제차가 134만 원으로 국산차(37만 원)의 3.6배 수준이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제차의 하루 렌트비가 국산차보다 비쌀 뿐만 아니라 수리기간도 국산차는 4일이지만 외제차는 6.5일로 더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렌터카 이용 비율도 외제차 운전자가 더 높았다. 외제차의 경우 렌터카를 이용한 비율이 53.7%로 국산차보다 20.5%포인트 높았다.

외제차의 비싼 수리비가 중저가 차량을 모는 서민들의 보험료 부담까지 끌어올린다는 지적은 계속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고가 외제차에 대한 자동차 보험 개선안을 마련해 올해부터 벤츠, BMW, 아우디 등 외제차의 자차(自車) 보험료를 최고 15% 올린 바 있다.

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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