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새단장… 국내 1등 백화점으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6일 03시 00분


서울 최대규모 증축… 26일 정식 오픈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공사를 마친 신관 6개 층이 26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공사를 마친 신관 6개 층이 26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증축 공사를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개점 15년 만에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강남점은 17개월간 5층짜리 신관 건물에 6개 층(6∼11층)을 증축해 영업 면적을 기존 5만5500m²에서 8만6500m²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13만2200m²), 현대백화점 판교점(8만7800m²)에 이어 국내 세 번째 규모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올해 연매출 1조7000억 원, 2019년 2조 원을 달성해 강남점을 전국 백화점 1등 점포로 키우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전국 백화점 매출 2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1조3000억 원)이 1위인 롯데백화점 본점(1조8000억 원)을 3년 후에 뛰어넘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 입점 브랜드도 기존 600여 개에서 1000여 개로 늘렸다.

국내 최다 43개 신발 브랜드가 입점한 슈즈 전문관
국내 최다 43개 신발 브랜드가 입점한 슈즈 전문관
강남점의 가장 큰 변화는 슈즈, 아동, 컨템퍼러리, 생활 등 4개 전문관을 신설한 것이다. 슈즈관(4층)에는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부터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 구치까지 총 43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곳에서는 고객의 발 모양을 측정해 신발을 추천해 주고, 명품 브랜드 전문 수선 서비스도 제공한다. 컨템퍼러리관(4층)에는 패션은 물론 뷰티, 도서, 카페테리아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브랜드를 총망라했다.

‘강남 맘’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아동관에서는 육아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동용품과 완구, 신생아용품, 교육 관련 63개 브랜드가 3967m² 규모의 전문관에 들어선다. 또 출산 관련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상주하며 초보 엄마들을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시어지 데스크를 도입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유모차로 인기가 많은 노르웨이 육아용품 브랜드 ‘스토케 홈’ 단독 매장도 국내 처음으로 들여왔다. 생활관(9층)에는 고급 주방용품과 가구 브랜드 등이 입점했다. 원룸부터 고급 아파트에까지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가구와 가전, 생활소품 등을 판매한다.

장 대표는 “5월 서울 본점 면세점이 문을 열면 중국인 관광객이 강남점을 찾을 수 있도록 공동 마케팅도 할 계획”이라며 “프랑스의 ‘봉마르셰’, 미국 ‘삭스피프스애버뉴’ 백화점처럼 한국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 20대 젊은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지하 1층 스트리트패션 전문관 ‘파미에 스트리트’와 전국 맛집을 모아 놓은 ‘파미에 스테이션’을 연계했다. 고가 브랜드의 비중이 높은 강남점의 20대 고객이 매년 줄면서 지난해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신세계는 지하 1층 영화관 메가박스와 컨템퍼러리관에 입점한 대형 서점 반디앤루니스 등 문화시설을 접목해 강남점 지하를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제2의 강남역’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남점 증축은 올해 어느 때보다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신세계그룹의 첫 번째 영업장 확장에 해당된다. 신세계는 이 밖에 다음 달 3일 부산 센텀시티몰 오픈과 신세계면세점(5월), 신세계백화점 김해점(6월), 하남 유니온스퀘어(9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12월) 등 6개 영업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유신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경기 악화로 최근 몇 년간 신세계백화점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강남점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 6개 영업장이 새로 문을 열면서 전체 영업면적은 50% 늘어나며 백화점 전체 매출은 두 자릿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를 시작으로 롯데, 현대백화점도 올해 대규모 출점을 줄줄이 앞두고 있어 유통 대기업들의 몸집 키우기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롯데아웃렛 진주점과 남악점 등의 오픈을 앞두고 있고, 본점 주차장 용지에 별관을 신축하는 문제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건축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본관과 같은 높이인 9층 규모로 이르면 2017년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현대아웃렛 동대문점과 가든파이브점, 프리미엄아웃렛 송도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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