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주사인 SK㈜를 통해 바이오·제약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SK㈜ 등기이사로 복귀하기로 한 만큼 최 회장이 직접 바이오 및 제약 부문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SK㈜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손자회사인 의약품생산회사(CMO) SK바이오텍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SK㈜는 SK바이오텍의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SK바이오텍은 SK㈜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지난해 4월 의약품 생산 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SK㈜가 이 회사의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자회사로 지배구조를 변경해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사업뿐 아니라 SK바이오텍의 의약품 생산 사업도 지주사인 SK㈜가 본격적으로 지휘해 육성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통합 지주회사인 SK㈜를 출범시키면서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한 뒤 의약품 생산 사업과 중추신경계 분야 신약 개발에 매진해왔다. SK는 1993년 최 회장의 판단에 따라 신약 개발을 시작했으며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신약 개발을 지주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해왔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바이오 사업을 챙기면 해외 CMO의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 757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을 달성해 영업이익률이 26%였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의약품 생산 회사의 영업이익률 평균(15%)을 웃도는 수치다. 내년엔 현재 증설하고 있는 설비가 가동되는 만큼 매출이 1300억 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바이오텍은 수익성이 낮은 저가 복제약보다는 특허권을 보유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신약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