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한국의 라스베이거스’ 꿈 영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7일 03시 00분


2020년까지 외국인 카지노 포함 복합리조트 3곳 건설
인스파이어IR 세번째 사업자 선정

인천 영종도에 추가로 복합리조트 시설이 들어선다. 이번 복합리조트를 포함해 2020년까지 영종도에만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시설 세 곳이 건립돼 관광 인프라 집적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 영종도만 세 번째 복합리조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시작한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를 심사한 결과 미국 복합리조트 운영사인 MTGA와 한국 KCC그룹이 공동 출자한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IR)’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스파이어 IR는 미국 코네티컷의 대형 카지노인 ‘모히건 선’ 등 네 곳의 복합리조트를 운영 개발하는 MTGA와 한국 KCC그룹이 각각 7 대 3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인스파이어 IR는 신청 장소인 인천 중구 운서동의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IBC-Ⅱ) 터에 외국인 카지노와 5성급 호텔, 테마파크를 포함해 연면적 40만5150m²의 복합리조트를 연다. 4년 동안 1조5483억 원을 투자해 2020년 개장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복합리조트가 밀집한 싱가포르 형태의 국제 관광지로 인천 영종도를 개발하려는 계획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그룹의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는 내년, 2014년 사업권을 따낸 ‘리포&시저스(LOCZ) 복합리조트’는 201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카지노를 낀 복합리조트 네 곳 중 제주도의 신화역사공원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건설되는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쇼핑몰로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이후 아시아 각국이 복합리조트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영종도는 인천공항과 가까워 해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늘어나는 항공 여행객 ‘연 230만 명’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내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복합리조트 선정으로 향후 20년 동안 매년 230만 명의 신규 여객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늘어나는 세수(稅收)는 20년 동안 6조3000억 원, 직접 고용 효과는 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자 결정 이후 지역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2월 복합리조트 사업 공모를 시작한 이후 최종 사업계획서를 낸 국내 5개 지역의 6개 사업을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두 곳 안팎의 복합리조트를 선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경남 창원시 진해구와 전남 여수시 등이 인천 영종도와 함께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날 김희수 진해글로벌 테마파크 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의 염원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도 차원에서 복합리조트 후보 지역을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계획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 측은 “최종 심사 결과 복합리조트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만한 곳이 인스파이어 IR밖에 없었다고 판단했다”며 “대한민국 대표 리조트를 육성하는 것인 만큼 사업 계획과 추진 가능성을 집중 점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당분간 복합리조트 추가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재명 jmpark@donga.com / 여수=이형주 기자
#영종도#라스베이거스#카지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