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고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5∼2018년 총 13조3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중 11조3000억 원을 친환경차 기술에 투입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020년까지 평균 연료소비효율을 25%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2020 연비 향상 로드맵’에 맞춰 친환경차 라인업을 22개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현대차는 5개, 기아차는 4개 등 총 9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차량 라인업을 하이브리드차 12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6개, 전기차 2개, 수소연료전지차 2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현대차는 연내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 ‘아이오닉’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하고 리튬이온 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성능을 높인 신형 전기차를 연내에 내놓는다. 기아차는 상반기(1∼6월) 친환경차 전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선보인다.
대규모 인프라도 구축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포스코ICT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친환경차 시장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소를 확대해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국내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섰다.
스마트카 개발에는 2조 원을 투입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월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기아차 ‘쏘울 전기차’에 대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운행 면허를 획득했다. 특히 단순한 내연기관 양산 차 모델이 아니라 친환경차에 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해 면허를 획득한 것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첫 자율주행 차로 ‘투싼ix 자율주행 차’를 데모 카 형태로 선보였다. 당시 투싼ix 자율주행 차는 검문소, 횡단보도, 사고 구간 등 총 9개의 미션으로 구성된 포장 및 비포장 도로 4km의 시험 주행에 성공하며 국내에 자율주행 차 개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12월에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인 ‘EQ900’을 출시하면서 자율주행 차 기술의 기반이 되는 고유의 첨단 주행 지원 기술 브랜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선보였다.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는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등 최첨단 주행 지원 기능을 통해 사고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고 운전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R&D 인력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카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00여 명을 포함해 총 7300여 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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