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뷰]“인도 잠재력 무궁무진”… 멈추지 않는 투자행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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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대표
유지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 대표
인도로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 투자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도는 외국인직접투자(FDI)로 국내총생산(GDP)의 2.7%에 해당하는 약 67조 원을 유치했다. FDI는 증가세에 있으며, 올해도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다른 신흥국들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유통, 정보기술(IT), 제약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 7.3% 성장했다. 이 속도라면 현재 세계 7위 GDP인 인도의 경제 규모는 10년 후 일본, 독일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면서 12억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가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관건은 인도가 7% 이상의 고도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를 갓 넘어섰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인도 성장의 발목을 잡던 고질병인 인프라, 기업 환경, 각종 규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취임한 2014년 이후 경제 개혁이 진행 중이다. 고속철도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는 각종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또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스마트시티(Smart City)’ 등 경제 발전을 위한 여러 프로젝트가 활발히 가동 중이다. 하지만 세제개혁(GST), 토지 관련 법안(Land Bill) 등 주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어 기대보다 개혁 속도가 더딘 것도 사실이다.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 역시 인도에 유리하다고만 볼 수 없다. 인도는 최근 유가 하락의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 수요 감소로 인도 기업들 역시 이익이 정체돼 신규 투자와 고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의 소비도 좀처럼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인도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경제 구조를 개혁해 나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인도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최근 본격적인 인도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인도는 같은 아시아권에 있지만 한국과는 기업 환경과 사회 문화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인도는 막대한 우수 인적 자원을 보유한 국가다. 인도인 경쟁자들 사이에서 한국 기업인의 성공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인도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본다면 이 시장에 투자하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봐야 할 것이다.

유지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대표
#인도#투자#f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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