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정수기선행연구팀 최호선 연구위원(상무·오른쪽)과 정수기 상품기획파트 정하진 부장이 LG전자 퓨리케어 정수기 신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LG전자 제공
“큰 냄비가 정수기 높이와 맞지 않아 냄비를 기울여 물을 받은 적 있으시죠. 새벽에 분유 온도를 맞추려고 온수와 냉수를 번갈아 섞으며 고민했던 적은요. 정수기 속 플라스틱 저수통의 위생상태도 늘 고민이셨죠.”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신제품 ‘퓨리케어 정수기’ 개발팀과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정수기를 쓰는 주부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질문이 쏟아졌다.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불편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전자 정수기선행연구팀 최호선 연구위원(상무)은 퓨리케어 정수기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2007년부터 LG전자 정수기 사업을 이끌어오고 있는 최 상무는 “퓨리케어는 깨끗한 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 외에도 공간 활용성, 사용 편리성,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춘 만능 정수기”라고 말했다.
이용자로서는 복잡한 용어로 설명되는 기술보다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편리함이 더 중요하다. 이날 최 상무도 “업계 최초 전기자기장을 열로 변환시키는 IH(Induction Heating) 기술을 활용했다”라며 퓨리케어 기술을 설명했지만 퓨리케어 정수기는 겉모습에서부터 편의성이 높아진 제품이었다.
퓨리케어 정수기는 180도 각도로 움직일 수 있는 취수구가 특징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취수구를 움직이게 한다는 사고의 전환으로 퓨리케어 정수기는 가로세로 어떤 방향으로도 놓을 수 있는 정수기가 됐다. 퓨리케어 정수기는 온도와 물의 양을 각각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정수기 상품기획파트 정하진 부장은 “온도는 40도·75도·85도, 물의 양은 120mL·500mL·1L의 단계별로 나뉘어 있다”라며 “안전을 위해 85도 온도의 물을 한 번에 1L까지 빼지 못하도록 한 것만 제외하면 총 8가지 경우로 구분해 정수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도와 물의 양을 나눈 기준을 보면 LG전자가 얼마나 세심하게 이용자의 사용패턴을 관찰했는지 엿볼 수 있다. 120mL는 커피나 차를 마시기 좋은 종이컵의 3분의 2분량이다. 500mL는 라면 한 봉지를 끓이는 데 적정한 양이다. 온도 40도는 분유를 타기에 적당하다. 75도와 85도는 각각 차와 커피를 타기에 최적화된 온도다.
최 상무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퓨리케어의 가장 큰 강점은 내부에 숨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강점이란 정수와 냉수는 물론이고 온수에도 직수(直水)타입을 적용한 것이다. 물탱크(저수조)가 없는 직수타입은 이물질이 생길 우려를 없앤다. 미리 물을 정수시킨 뒤 보관하지 않고 필요한 순간 정수를 하니 더 위생적이다. 최 상무와 정 부장은 모두 “퓨리케어 정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2년 동안 1순위로 꼽았던 것은 단연 ‘위생’이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정수기를 시작으로 글로벌 정수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정수기 필터 및 내외부 제품의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 수질이 상대적으로 나쁘다고 평가받는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정 부장은 “LG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갖추고 있는 가전 브랜드의 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수기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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