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가에서 가장 뜨거운 상품은 ‘비과세 해외펀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16시 30분


요즘 증권가에서 가장 뜨거운 상품이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비과세 해외펀드)다. 지난달 29일 비과세 해외펀드의 판매가 허용되자 관련 신상품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종류도 베트남과 같은 국가나 시장이나 헬스케어 등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 펀드까지 다양하다. 환 헤지 여부 등 세부 투자 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상품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주일(2월29~3월4일)간 새로 개설된 계좌는 1만1930개이며, 유입 금액은 281억3000만 원 정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않아 아직은 비과세 혜택만으로 투자금을 끌어 모으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비과세 해외펀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신상품을 추가로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비과세 해외펀드로 등록된 펀드 310개 가운데 새롭게 설정된 펀드는 24개다. 같은 이름의 펀드라도 환율 변동에 노출된 환 노출형과 이 위험을 방지하는 환 헤지형으로 구분된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상품이 23개이며,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신상품은 1개다.

새롭게 나온 펀드 가운데 인덱스형 펀드가 7개로 비교적 많다. 인덱스형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각국 대표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KB 차이나 H주식 인덱스 증권 자투자신탁’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신한BNPP 유로 인덱스 증권 자투자신탁’은 유럽 증시의 유로스톡스50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일본,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펀드 6개를 새로 내놨다. KB자산운용도 이달 중순 유럽 증시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정하는 인덱스형 펀드를 내놓을 방침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덱스형 펀드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수익률 예측이 비교적 쉽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ETF보다 수수료가 높고, 실시간 가격이 반영되는 ETF와 달리 매수와 환매에 시차가 발생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신상품으로 나온 펀드 가운데 베트남 펀드가 5종을 차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동양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등이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새로 내놨다. 특정 지역이나 국가 대신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펀드들도 새롭게 나오고 있다. ‘NH-CA Allset 글로벌 실버에이지 증권자투자신탁’, ‘메리츠 글로벌헬스케어 증권투자신탁’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실버산업 및 헬스케어 관련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새로운 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종목에 투자하거나 최신 투자 기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은 신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금이 모이지 않으면 소규모 펀드로 전락해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금융상품의 경우 검증이 덜 됐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신규 펀드가 안착될 때까지 꼼꼼히 모니터링 한 뒤 투자 규모를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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