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주택시장은 저금리와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경기도 이주가 가속화되고 빌라 등 주택 매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유입 인구64만6816명 중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는 35만9337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4개월 연속 상승해해 3월 현재 3.3㎡당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1247만 원이다. 반면 경기도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97만 원이며 지난해 분양된 신규 아파트 가격도 3.3㎡당 1057만 원으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저렴하다. 전세난에 지친 서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포한강신도시, 청라신도시, 용인 등의 미분양 아파트로 이주한 것이 경기도 인구 유입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상도동 연립·다세대 밀집지역(자료:동아일보DB)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마련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는 6만1237건이 거래돼 전년 대비 52% 넘게 증가했고 단독·다가구도 66% 이상 급증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2월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951건으로 지난해 동월 8539건 대비 42% 급감했다. 반면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는 각각 8.67%, 5.95% 늘었다.
위너스에셋 소병길대표는 “서울의 전세난 및 재건축·재개발 수요가 겹쳐 경기도 이주 및 일반 주택 매매증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연립·다세대는 올해 인허가 물량이 대폭 증가해 공급 과잉 우려가 있고 불법 증축 및 건축주 부실에 따른 위험이 있어 매매나 임차 계약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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