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 분양권 거래량이 1월보다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의 분양권 거래량은 전달 대비 35% 이상 늘어나는 등 지역별로 시장의 온도차가 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 분양권 거래량이 2만8781건으로 전달(3만6700건)보다 21.6%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가 월별 분양권 거래량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경남, 경북지역의 거래량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772건의 분양권 전매 거래가 이뤄져 거래량이 전달(1704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같은 기간 경북의 거래량도 47.2% 감소했다.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집값 전망을 어둡게 본 지방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미루는 모습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608건으로 전달(449건)보다 35.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제한이 풀린 일부 인기 단지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분양된 ‘신반포자이’(서초구 잠원동)는 한 달 새 66건이 손 바뀜 됐다. 이 아파트는 3.3m²당 분양가가 4290만 원이었는데도 계약 직후 전매가 가능해 분양 초기부터 집값에 2000만 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린 ‘마곡힐스테이트마스터’(강서구 마곡동)의 분양권 역시 한 달 새 122건이 팔렸다. 두 단지의 분양권 거래량이 서울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반적인 거래 둔화 속에서 일부 지역 분양 시장에만 투자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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