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경 나올 BMW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에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가 탑재된다.
14일 자동차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BMW는 2018년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자사 최고급 세단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태블릿PC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했다. BMW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7시리즈 태블릿PC 납품회사를 정하기 위해 국제 입찰을 실시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관련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7시리즈 6세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에도 삼성전자 태블릿PC가 장착됐다. BMW와 삼성전자는 뒷좌석에 앉아 태블릿PC로 마사지 시트, 조명, 공조, 선루프, 음악 등 각종 설정을 제어하고 인터넷 검색도 할 수 있는 ‘터치 커맨드’ 기능을 공동 개발했다. 삼성전자가 7시리즈 6세대 모델에 들어갈 태블릿PC를 납품하게 된 것은 2012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당시 BMW 회장이었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이사회의장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7시리즈는 5(중형)·3(준중형)시리즈에 비해 판매량이 많지 않아 높은 수익을 내긴 어렵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플래그십 모델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놓치기 어려운 모델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BMW와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2009년부터 BMW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기차 ‘i3’와 ‘i8’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2014년에는 전기차 배터리셀 공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4년 가전전시회(CES)에서는 두 회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갤럭시 기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i3의 문 잠금 장치와 온도 등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자동차의 흐름이 커넥티드카, 스마트카를 지향하면서 자동차와 전자업체 간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6개월∼1년인 반면, 자동차는 개발에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데다 애프터서비스까지 감안해 같은 제품을 7년 이상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전자업체들이 지속성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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