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그의 언변이 때로는 무례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지지자들은 그의 카리스마에 열광한다. 그의 카리스마는 자신감 넘치는 언행과 단호한 결단력이 원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실제 사람들이 한 사람을 카리스마가 있다고 느끼는 데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퀸즐랜드대 윌리엄 폰히펠 교수 연구팀은 친구들로 이뤄진 수십 개의 소규모 그룹을 모집해 피험자들의 지능과 성격을 테스트한 뒤 그들 각자에게 “귀중한 보석의 이름은 무엇입니까?”와 같은 30개의 상식 문제에 최대한 빨리 답을 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피험자들은 같은 그룹 친구들의 카리스마와 사회적 기술에도 점수를 매겼다.
연구 결과 지능이나 지식, 성격에 상관없이 질문에 더 빨리 대답한 사람일수록 더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졌다. 빠른 판단력을 지닌 사람들은 귀중한 보석의 이름을 0.4초 만에 대답했다. 더딘 사람들은 0.9초 이상 걸렸다.
그러나 판단이 빠른 것이 지적 능력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빠른 판단을 하는 사람이 꼭 사회적 기술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트럼프가 카리스마는 있지만 사교적 매너가 전무하다시피 한 것이 좋은 예다.
그렇다면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람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조직이 큰 변화를 필요로 할 경우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중요하다.
폰히펠 교수는 “카리스마적 리더는 회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고 사람들의 믿음을 얻을 수 있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도 전파할 수 있다”며 “사람들의 판단 속도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지만, 그 속도는 어떤 사람이 당신의 조직에 영감을 불어넣을 능력이 있는지 구별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조직에 커다란 변화를 꾀하고 싶다면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를 영입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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