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했고, 코스피는 올 들어 최고치로 마감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52%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일(41.08달러) 이후 약 3개월 만에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이틀째 오르며 배럴당 41.4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36.67달러로 지난해 12월 8일 이후 100여 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한 달여 만에 53% 상승한 건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진행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이란 등의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나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 등이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물량을 거두어들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일 뿐, 여전히 공급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원유 저장공간 부족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유가 회복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3포인트(0.21%) 오른 1,992.12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하락한 1162.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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