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 다니는 정모 씨(27)는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로 300만 원을 빌렸다. 인터넷에서 ‘대학생 대출’을 검색해 소개받은 대출상품이었다. 제1금융권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은 수입은 소득으로 인정해주지 않아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정 씨에게 손쉽게 대출을 해줬다. 문제는 이후부터 생겼다. 원금과 함께 연 30%가 넘는 대출이자를 갚는 일이 시간이 지날수록 버거워진 것이다.
고민 끝에 정 씨는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햇살론’의 ‘고금리 전환대출’을 신청했다. 햇살론의 고금리 전환대출은 연리 15% 이상의 대출을 5%대 저금리로 바꿔준다. 햇살론에는 ‘생활자금 대출’도 포함돼 있어 생활자금이 필요하면 8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대상은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 연소득 3000만 원 이하 20∼29세(군필자는 31세)의 청년층이다. 지난해 햇살론을 지원받은 대상자는 모두 2만307명이다. 전년보다 9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급전이 필요하다면 ‘한국이지론’(www.koreaeasyloan.com)도 검토해 볼 만하다. 이는 국내 19개 금융회사가 공동 출자한 사회적 기업으로 신청자에게 가장 적합한 대출상품을 추천해준다. 공적인 대출중개기관으로 대출 사기나 불법 사금융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 개인신용평가사인 ‘KCB’는 통신요금이나 공공요금 납부 실적 등 비금융거래 정보도 반영해 신용도(K-스코어)를 평가하므로 이에 대해서도 관리해 둘 필요가 있다.
재무적 조언이나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다. KCB와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장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생 전용 신용관리 서비스다. 모바일 홈페이지(m.studentcredit.or.kr)를 통해 신청한 뒤 재학 여부와 본인 인증만 거치면 자신의 금융활동정보 확인을 비롯해 신용조회 차단, 신용변동 알림, 신용등급 코칭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금융투자협회, 한국장학재단 등이 진행할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캠프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특강 등을 통해 청년들이 알아야 할 금융지식을 알려주고 △금융 전반 △부채 및 신용 관리 △학자금 대출과 상환 △금융권 취업 등 4개 분야에 대한 일대일 재무 클리닉 상담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23일 고려대(오후 5∼8시)를 시작으로 다음 달 7일 서강대(오후 6∼8시), 14일 이화여대(오후 2∼5시), 5월 18일 연세대(시간 미정)에서 각각 개최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