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 스포츠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정부 체육재정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곳으로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변화에 소극적이고 정체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는 최하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2014년 4월 취임한 이창섭 이사장(61)은 ‘사람 중심 경영, 사람을 향하는 혁신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혁신의 성공 열쇠는 사람이 쥐고 있다는 신념으로 직원 개개인의 자기주도 성장과 조직문화 혁신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 이를 위해 이 이사장은 ‘3T 혁신’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3T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리스트로 작성하고 이를 실천하는 △To do/Not to do △공감적 경청의 확산을 통해 직원 상호 간 신뢰를 키워 나가는 ‘Trust’ △조직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일체감을 강화하는 ‘Togetherness’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 이사장의 ‘3T 혁신’ 드라이브는 직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소통에서부터 시작됐다. 초기에는 직원들도 ‘그게 되겠느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공단 측은 “공감소통회의, 자긍심 슬로건 선포 등 갖가지 노력이 계속되면서 직원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고 조직 내 활기도 덩달아 올라갔다”며 “어떠한 잡음도 없이 임금피크제를 조기 도입한 것은 혁신에 대한 신뢰가 빛을 발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3T 혁신’ 전략의 실천은 곧 가시적인 경영성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달성한 사업 매출액은 6조1339억 원,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액도 1조326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설립 이래 역대 최고 수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런 재무성과와 함께 국민 행복을 높이는 스포츠복지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폭력 피해 청소년 대상 스포츠강좌이용권 우선지원 서비스’, ‘택시기사 등을 위한 찾아가는 국민체력100(체력관리) 서비스’ 등이다. 부패 제로(Zero) 기관을 만들기 위해 비위 행위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도입한 것도 ‘3T 혁신’의 구체적 성과다.
이 이사장은 “‘3T 혁신’은 이제 공단만의 고유한 혁신 브랜드가 됐다”며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공공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