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북 순창군에서 열린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화단에 꽃을 심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황숙주 순창군수,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지난해 전북 순창군의 매립장에 반입된 쓰레기양은 2752t으로, 2014년(3785t)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1년 사이에 이렇게 큰 성과를 낸 것은 2013년부터 전개한 ‘클린 순창’ 운동 덕분이다. 순창군은 2014년과 2015년, 2년간 7억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환경 정화 활동을 벌였다.
사소해 보이는 것부터 시작했다. 우선 순창장류축제를 비롯한 지역 행사에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행사용 그릇을 대여해줬다. 관내 쓰레기 투기 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줬다. 또한 주민들의 환경 보호 의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305개 마을 이장들에게 쓰레기 매립장을 견학시켰다.
순창군의 깨끗한 농촌 만들기 운동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부터 벌이고 있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순창군은 주민과 지역 단체,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환경을 개선한 모범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로 그 순창 일품공원에서 23일 ‘2016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농식품부는 행정자치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깨끗한 농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4년째를 맞은 이 운동은 지자체, 지역 단체, 주민들이 폐기물 수거와 묘목 심기 등의 활동을 통해 농촌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에는 읍면 단위까지 이 운동을 담당하는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소규모 마을과의 접촉을 늘리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중앙정부가 이 운동을 모두 담당하던 2013년에는 참여 마을이 427개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시도 단위로 협의체를 둔 지난해에는 5390개로 껑충 뛰었다.
또 농식품부는 행자부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행복홀씨 입양사업을 이 운동에 연계하기로 했다. 행복홀씨 입양사업은 지역 내 관광지 등에 대한 관리를 지역 주민이나 단체에 맡기는 것이다. MOU를 통해 앞으로는 지역 관광지를 관리하는 데 환경 개선 활동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농촌 환경 개선 활동에서 농협의 역할이 커지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농협은 각종 기관 및 기업과 농촌 마을을 연계하는 1사1촌 운동을 관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업과 결연관계를 맺은 농촌마을을 찾아 일손을 돕거나 농산물을 사주는 게 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이었다. 농협은 올해부터 1사1촌 프로그램에 농촌 환경을 개선하는 운동을 반드시 포함시키기로 했다. 농협은 이와 함께 농촌 관광 상품에도 묘목을 심는 활동을 넣는다거나, 마을 산책로를 만들 때 관광객의 이름을 새긴 보도블록을 사용하는 식으로 농촌 환경 개선 활동을 넣을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