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착한 추어탕’ 입소문… ‘2020년 톱 브랜드’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송담 / 송담추어탕

㈜송담 본사 전경
㈜송담 본사 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사거리에는 유난히 손님들로 북적이는 식당이 있다. ‘추어탕’을 파는 식당이다. 160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넓은 실내에는 ‘후루룩후루룩’ 국물 들이켜는 소리가 정겹다.

㈜송담(대표 박민철 www.songdam.co.kr)이 운영하는 ‘송담추어탕’이다. 송담은 쉼 없는 기술 개발과 열정으로 전통 추어탕 문화의 문맥을 이어가고 있다.

송담은 2003년 본점을 개업한 후 건강한 재료와 깊은 맛, 정성을 가득 담은 추어탕으로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 왔다. 추어탕 단일 브랜드로는 전국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기업이 송담이다. 수원 본사와 직영매장 2개소, 충청지사, 대구·경북지사, 부산경남지사 등 전국에 150여 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경기 수원에 위치한 ‘송담추어탕’ 본점 내부.
경기 수원에 위치한 ‘송담추어탕’ 본점 내부.

송담의 슬로건은 ‘정성 가득한 한 뚝배기’다. 소박함이 묻어나는 작은 뚝배기 한 그릇이지만, 그 안에 큰 정성과 사랑을 담아내 맛있는 추어탕을 선보여 왔다. 손님들은 대부분 오랜 단골들이다. 초기에는 40∼70대까지의 중장년층이 주된 고객이었다. 지금은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머니가 얇은 젊은이들도 많이 온다. 전날 마신 술에 지친 속을 달래려는 직장인들도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지금의 본사 근처에서 소박하게 시작한 송담은 13년 만에 외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외식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외식업계에서 브랜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는 맛과 위생, 청결, 정직, 건강 등 5가지다. 송담의 추어탕은 이 5가지를 모두 만족시켰다.

송담추어탕의 강점은 질 좋은 원재료와 일정한 맛의 유지에 있다. 추어탕 전문점은 전 지점에서 동일한 맛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맛의 균일화’에 각별히 공을 들인다. 주재료인 미꾸라지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추어돈가스와 추어순대, 추어깐풍기, 추어만두 등은 추어탕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사이드메뉴다. 따라서 가맹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가맹을 신청한 예비점주와 1:1 면담을 통해 송담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의지와 태도 등을 직접 코치하기도 한다. 초기 투자금에 맞는 맞춤 창업 시스템을 도입해 가맹점의 권익을 우선적으로 보호하고 있어 폐점률이 동종업계 중 최저 수준인 것도 특징이다.
박민철 대표.
박민철 대표.

이 회사는 점포 수 늘리기에 연연하는 법이 없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목표로 두기 때문이다. 이에 본사와 가맹점 간의 공존과 상생을 근본 바탕으로 가맹점의 영업 활성화와 매출증대 방안 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외식사업을 단순한 돈벌이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아름답고 정직한 기업이 되는 것이 그의 지향점이다. 실제로 송담은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홀몸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은 물론이고 매장을 찾는 어르신들에게는 추어탕 가격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그는“과거 어려운 시기에 진심으로 응원과 격려를 해 주신 분들로 인해 지금의 송담이 있을 수 있었다”며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나눔활동을 실천하며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담은 2020년까지 추어탕 업계에서 국내 최고의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추어탕을 잇는 제 2브랜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2세 경영은 지속가능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향하는 관문이다. 현재 장교로 전역한 큰아들 박경진 팀장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박 팀장은 부의 대물림이 아닌 ‘사회적 책임의 이전’이라는 자세로 장수기업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내부 직원을 ‘왕’으로 생각하는 동반성장 기업문화도 송담추어탕의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고객과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꾸준히 뻗어 나갈 송담을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기업人#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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