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지역경제에 생기 불어넣는 지역강소기업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가정용 보안솔루션(홈패드) 개발 통신기업 ㈜경우 전경.
가정용 보안솔루션(홈패드) 개발 통신기업 ㈜경우 전경.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개발 경험이 적은 지역기업들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전문성을 갖출수 있도록 지역산업육성사업을 통해 지역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지역산업육성사업은 R&D부터 사업화, 해외 진출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제공하여 인력·기술·노하우가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에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올해 예산은 4692억 원이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산업을 우선 지원해 지난해 약 4000여 명의 신규고용을 이끌어내는 등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정재훈 원장은 “OECD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GDP 대비 R&D 투자비율이 4.29%로 세계 1위, 고용인력 1000명당 R&D 연구 인력도 12.8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우리 R&D 잠재력과 향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동안 축적된 우리의 R&D 잠재력이 이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국에 광범위하게 구축해 놓은 기술혁신 인프라와 지역산업 지원체계를 적극 활용하여 지역기업을 지원하고 지역 강소기업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성공사례1=㈜경우


생체의료기기 강소기업 ㈜티디엠 와이어 가공 공정 모습.
생체의료기기 강소기업 ㈜티디엠 와이어 가공 공정 모습.
구미공단 입주업체인 ㈜경우는 삼성전자 등에 브라운관 TV 부품과 LCD백라이트 부품을 납품해 왔다. 그러나 안정적 수주를 보장하던 삼성전자가 LCD백라이트를 LED로 전환하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브라운관 제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주력 제품의 매출이 급락하게 됐다.

위기 타개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로 가정용 보안솔루션(홈패드) 제품에 눈을 돌렸지만, 후발주자로서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이 때 구원투수가 된 것이 인근 경북테크노파크 그린카부품기술연구소와의 공동 기술개발(R&D)이었다. 연구소가 보유한 블랙박스 영상신호처리기술을 활용하여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고 녹화하는 가정용 홈패드’를 개발한 것이다.

특히 기존 홈패드 통신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전 가격 대비 20% 수준으로 설치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경우는 이 제품으로 지난해 매출 41억 원, 신규 고용 4명, 특허 출원 2건을 달성했으며 현재는 중국 기업과 연계해 홈네트워크 관련 해외 진출을 타진중이다.

이 회사 강중현 이사는“인근 지역의 지역혁신기관이 밀착지원해준 덕분에 작은 지역기업이지만 아이디어와 가능성만으로 정부지원 지역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공사례2=㈜티디엠


생체의료기기 분야 강소기업 티디엠의 성공에도 지역혁신기관인 광주테크노파크 타이타늄센터의 조력이 숨어 있다. 광주TP의 고가 개발 장비와 전문 인력을 활용하면서 정부R&D 과제지원을 받아 ‘골 접합용’ 정형외과 기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외국산 제품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정형외과 의료기기 시장에서 창업 10년 만인 지난해 매출 130억 원, 수출 184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국과 미국 내 인허가 획득을 준비중이다.

김선미 티디엠 대표는 “R&D 기획부터 시제품 개발, 특허, 인증까지지역혁신기관의 맞춤형 지원이 힘을 보태줬다”며 “이제 시작 단계인 국내 생체의료소재 분야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 시스템이 확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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