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까지 32억 개가 팔린 한국야쿠르트의 고급 발효유 ‘윌’(사진)이 7세대까지 진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윌 저지방 제품에 베리류의 일종인 블랙커런트와 강한 항산화 효능을 갖춘 크랜베리를 첨가한 신제품을 내놨다고 28일 밝혔다. 2000년 9월 윌이 첫선을 보인 후 15년 6개월 만에 7번째로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위에 좋은 발효유라는 기존 핵심 기능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다이어트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라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윌은 지금도 하루 평균 60만 개, 1초에 7개씩 판매되고 있다. 국내 발효유 제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들은 윌이 성공한 비결로 ‘발효유가 위 건강도 챙긴다’는 새로운 개념을 소비자에게 심었다는 점을 꼽는다. 이전까지 소비자들은 발효유는 장에만 좋다는 인식을 가졌다. 야쿠르트는 윌에 함유된 특허유산균이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적극 알렸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위암 유발 물질로 한국인의 절반 이상은 헬리코박터균 보균자이다.
위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크게 호응했다. 제품이 나온 지 보름 만에 하루 30만 개씩 주문이 밀려들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당시 총 생산능력은 15만 개로 수요의 절반밖에 공급하지 못했다. 제품 초기에 TV 광고 모델로 등장했던 배리 마셜 박사는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0년에 기존 제품보다 지방 함유량은 55%, 칼로리는 20% 줄인 제품을 내놨다. 또 탱자, 강화약쑥 등 위에 좋은 전통 재료들을 추가해 기능성을 더욱 높였다. 2014년에는 당 함량을 낮춘 ‘윌 저지방’을 선보였다. 윌 저지방은 액상과당 대신 올리고당 2종을 넣어 당 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25% 낮추고 칼로리도 8% 낮췄다. 올리고당 등 천연감미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었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이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윌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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