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Since 1946… ‘품질 앞에 타협 없다’ 정신으로 꾸준히 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동아연필㈜·동아교재㈜

동아연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글로벌 어린이교재 브랜드 ‘토루’.
동아연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글로벌 어린이교재 브랜드 ‘토루’.
어릴 적 예쁘게 깎은 연필을 필통에 넣고, 흐뭇하게 잠자리에 들던 모습을 기억한다. 아마도 기성세대 중 가지런히 놓인 연필을 보며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 한 번쯤 해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활자 멀어지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필은 우리에게 아날로그 감성과 옛 추억을 더듬는 좋은 소재가 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필기구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에 비해 감성지수와 아이큐가 더 높다’고 한다. 지난 70년간 연필을 비롯해 크레파스, 물감 등 다양한 교보재를 만들어 우리 문구의 저력을 살려온 동아연필㈜·동아교재㈜(대표 김학재·이하 동아연필)는 ‘품질 앞에 타협 없는’ 정신으로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다.

‘문구입국’을 들어 1946년 12월 국내 최초의 문구회사로 설립된 동아연필은 대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동아연필은 현재 대전의 대덕산업단지에 주 사업장을 두고 있다.

특히 ‘인재 양성을 통한 한국교육 기반 구축’이라는 창업 이념 아래 국내 문구 산업을 선도해온 동아연필은 한국을 넘어 이제 전 세계 문구시장 개척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동아연필은 국산 원자재 조달과 납세를 통해 지역 산업을 활성화했고, 정직한 유통구조와 소비자가격 표시제, 더 나아가 무독성-무해 제품 개발 등으로 국산 제품의 신뢰성을 꾸준히 높여왔다. 앞으로는 일본과 독일이 선도하는 세계 문구시장에서 ‘Made in Korea’의 위상을 떨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동아연필의 미래 비전을 그리는 김학재 대표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우수한 품질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

동아연필은 ‘성실과 노력, 창조’라는 사훈 아래 지속적으로 국내 문구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연필을 넘어 볼펜, 샤프심, 크레파스, 물감 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장시켜가며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생산자동화를 통한 고품질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동아연필의 우수한 품질은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의 공식 상품화권자로 지정된 것은 물론, 1998년과 2000년 신제품 경진대회 대상, 2000년 대한민국 디자인경영 우수상(대통령상) 등 다양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또 ISO9002, ISO14001, AP, ACMI 등 다양한 국제적 인증을 획득해 기획 단계부터 개발,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인 품질과 안전 기준에 맞춘 제품만을 개발, 공급해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김학재 대표
김학재 대표
그런 동아연필의 노력은 이제 전 세계를 향하고 있다. 1999년에 ‘중국 광저우 동아문구 유한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문구 제조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기존 독일의 유명 필기구 회사들의 OEM과 ODM을 하던 수준을 넘어 아예 세계화의 전진기지를 마련해,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토루’로 제3의 도약을 꿈꾸다


특히 동아연필은 최근 글로벌 어린이교재 브랜드인 ‘토루(TORU)’를 출시해 업계에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토루는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유럽 기준의 품질 안전기준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어린이 교재 브랜드다. 종이는 물론 유리, 보드판, 장판 등 매끄러운 곳에 그릴 수 있는 ‘글라스칼라’, 거미줄처럼 쭉쭉 늘어나는 만지면서 갖고 노는 물감 ‘스파이더 물감’, 줄처럼 얇고 긴 클레이 ‘라인 클레이’ 등 기존과 차별화된 독특한 상품들로 구성된 창의적인 어린이 미술교재로 현재 각광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토루는 동아연필의 제3의 도약(품질 고도화, 해외 진출)을 위한 비장의 무기”라며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부기관에 쓴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문구류는 유해물질 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해외에서 인증받을 때 사용한 자료를 국내 인증 때 못 쓰는 문제가 있다. 이는 이중 검사가 되어 비용과 시간 모두 낭비시킨다”고 말했다. 그의 눈은 단순히 동아연필만이 아니라, 이미 문구 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방안에까지 향해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conomic review#동아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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