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월드프리미엄 제품 개발, 자동차강판 강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SM6’ 홍보 행사에 참여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는 SM6에 쓰이는 내외부 차체 강판을 전량 공급한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오른쪽)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정문 앞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SM6’ 홍보 행사에 참여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는 SM6에 쓰이는 내외부 차체 강판을 전량 공급한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WP 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월드 모스트’ 제품의 총칭이다.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가량 높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강판이다. 포스코는 중국, 인도,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태국에 생산법인을 준공할 계획이다. 12개국의 26개 자동차강판 가공법인은 고객사와의 공동 마케팅 기반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 t 규모로 7용융아연도금강판(CGL) 공장을 착공했다. 7CGL은 WP 제품 중 하나인 초고장력강판(AHSS) 생산에 특화된 공장으로 2017년 준공 목표다. AHSS는 강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인 트윕강은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다. 1mm²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보다 가공성이 5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충격 흡수 능력이 탁월해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한다.

포스코의 또 다른 WP 제품인 고온프레스성형(HPF)강은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GPa(기가파스칼·1GPa은 1mm²당 100kg까지 하중을 견디는 강도)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가공성을 높인 HPF는 주로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차의 기둥에 해당) 등에 적용된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최고 강도 수준인 2GPa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리터카(1L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친환경 차량) ‘이오랩’에 처음 적용돼 호평을 받았다.

포스코는 1월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강, 고온프레스성형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 제품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였다.

포스코는 최근 단순한 제품 판매뿐 아니라 고객사와의 기술 협력, 공동 프로모션 등을 통한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는 르노삼성자동차와 고강도 자동차용 소재 개발, 월드프리미엄 신강종 적용 등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SM6’의 필러, 사이드실, 범퍼빔 등에 GPa급 초고장력강판을 18.5%까지 적용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두께와 강도가 서로 다른 강판을 원하는 모양대로 잘라낸 뒤 레이저로 용접하는 기술과 강판에 고열을 가했다가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융합한 ‘복합성형가공제품(TWB-HPF)’을 적용해 동급 차량 대비 무게는 덜 나가게 하면서 안정성은 높였다.

이 밖에 3월 선보인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에어’ 차체에도 포스코 월드프리미엄 고강도강이 71% 적용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인근에서 진행된 티볼리 에어와 SM6 판촉 행사장을 찾아 직접 시승한 뒤 차량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고객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권 회장은 “고객을 감동시켜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휴먼 솔루션이 더해져야 진정한 마케팅이 된다”고 사람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미래로 뛰는 한국기업#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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