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생큐, 옐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美금리 추가인상 속도조절 시사에… 코스피 2016년 첫 2000선 넘어 마감
달러 환율은 13원 떨어져 1150원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전날보다 0.36% 오르며 2,002.14를 기록한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지고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에 코스피는 약 4개월 만에 2,000 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전날보다 0.36% 오르며 2,002.14를 기록한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지고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에 코스피는 약 4개월 만에 2,000 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가 넉 달 만에 2,000 선을 넘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상승세를 탔다. 원-달러 환율도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23포인트(0.36%) 오른 2,002.1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일(2,009.29)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장 초반부터 2,000 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은 “통화 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37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137억 원, 132억 원을 순매도했다.

여기에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1%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많은 5조 원 후반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지속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부각되며 전날보다 13.0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달러당 1150.8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26일 달러당 1147.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스피#옐런#달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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