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전화국 자리에 1만채 공급”
사물인터넷 등 ICT 접목… 7월 ‘동대문 797채’ 1호 입주
전국에 5조 원 규모의 땅을 보유한 KT가 ‘리마크 빌(Remark Vill)’ 브랜드로 임대주택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국 도심에 400여 곳의 전화국 터를 활용해 중산층 대상의 프리미엄 임대주택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땅부자’ KT의 진출로 임대주택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KT의 부동산 임대사업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최일성 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 빌’로 중산층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며 “2020년까지 기업형 임대주택 1만 채를 관리하는 전문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리마크 빌’은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하고 주목받는 삶을 만들어 부동산의 진정한 랜드마크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라며 “최근 월세 비중이 증가하고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 환경이 달라져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KT에스테이트는 모기업인 KT가 갖고 있는 전화국 터에 임대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크고 무거운 통신설비 대신 기술이 집약된 소형 통신설비가 나오며 설비를 보관했던 대형 전화국 건물이 빈 공간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KT는 전국에 400여 곳의 전화국 터를 보유하고 있다.
‘리마크 빌 1호’는 옛 KT 동대문지사 터에 들어서 7월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중구 ‘동대문 리마크 빌’(797채)이다. 다음 달 입주자를 모집한다. 주택은 전용 23∼63m²로 공급되며, 월세는 보증금이 1000만 원대, 월 임대료가 최대 140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등포 리마크 빌’(760채), ‘관악 리마크 빌’(128채), ‘부산 대연 리마크 빌’(546채) 등도 공급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단지는 서울 용산구, 대구 남구에서 나올 예정이다.
‘리마크 빌’에는 KT그룹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출입문 잠금장치, 온도와 습도 자동조절 시스템 등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다. 입주민들이 외출 중에도 출입문이 잠겼는지 난방을 끄고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실내에서는 초당 1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가 인터넷, 인터넷TV(IPTV)도 제공한다. 임대료 카드결제 서비스, 북카페, 카 셰어링, 프리미엄 컨시어지(종합관리) 서비스도 마련된다.
KT에스테이트는 앞으로 통합 브랜드인 ‘리마크’를 중심으로 임대주택은 ‘리마크 빌’, 복합·상업시설은 ‘리마크 몰’로 운영한다. 최 대표는 “호텔·상업복합시설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것”이라며 “지난해 3239억 원이었던 매출액도 2020년까지 85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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