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뛰는 한국기업]미래 먹거리 발굴… 新산업의 한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Gettyimages 멀티비츠
Gettyimages 멀티비츠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혀 다른 사업 부문에도 과감히 도전해 새로운 먹을거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교역량에서 자동차, 통신기기, 철강 등 한국을 이끌어온 주력 10대 수출 품목의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 기업은 나날이 거세지는 수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도전도 이어 나가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유일한 방법은 연구개발(R&D)에 있다고 보고 이 부문의 투자를 늘려 원천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 미래 먹거리 창출로 분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새 먹을거리 찾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과 육성을 위한 사업 재편을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는 삼성그룹이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선정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삼성은 ‘정보기술(IT)’에 이어 ‘바이오테크놀러지(BT)’에서도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9만7000m²의 터에 들어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공장에는 총 8500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가동 중인 제1공장과 내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인 제2공장에 이어 2018년 9월 제3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 기준으로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 기업(CMO)으로 도약하게 된다.

LG그룹은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 사업으로 정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에서 LG그룹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을 본 사업 영역에서는 갖고 있는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고 LG화학은 세계 1위 에너지저장시스템(ESS)기업인 ‘AES’와 ESS 분야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CC는 건설업 장기 침체에 따라 리모델링 및 친환경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신축 물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건축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KCC는 2007년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를 설립해 인천과 전남 목포에 대형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토피 등을 막을 수 있는 친환경 건축 자재 개발도 KCC의 신성장 동력이다.○ R&D를 통한 원천 기술 확보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차량용 IT와 친환경차 분야에 대한 R&D를 확대해 해당 분야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메이커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라 산업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산업 혁신을 주도할 미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등 스마트카 분야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와 R&D를 통해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도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갈 분야로 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 원을 투입해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1986년 전남 여수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주력 사업인 정유 제품 품질 개선과 윤활유·폴리머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 왔다. 1998년 대전 유성구에 기술연구소를 완공하면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 이후 8년여에 걸친 R&D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에 이르는 통합 공정 기술을 확보하며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10%가량 높다. 포스코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WP 개발에 성공했다.

○ 글로벌 신시장 개척

SK그룹은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SK는 최근 스페인과 터키를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에너지·화학 제품을 기반으로, 터키에서는 ‘유럽 인사이더’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과 합작해 세운 유럽 최대 윤활기유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윤활유 메이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도우쉬그룹과 협력하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글로벌 회사들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가스터빈 추진 선박에 대한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선박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플랜트, 조선, 엔진, 기자재 사업 전반을 비롯해 로봇 제작 기술과 GE의 의료 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의료 로봇 개발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미래로 뛰는 한국기업#미래먹거리 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