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이전하면서 수도권 그린벨트 규제 완화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30만 m²(약 9만 평) 이하의 그린벨트는 시도지사가 해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정됐다. 환경 보전 필요성이 낮은 지역의 개발을 실질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규제개선 방안에 따라 2020년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83배에 이르는 233km²(약 7000만 평)의 그린벨트 토지가 해제될 예정이며, 그중 경기도 내에서만 31km²(약 950만 평)의 그린벨트가 해제된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동구와 접해 있는 경기 하남시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하남시는 행정면적의 80% 이상이 과도하게 그린벨트로 지정돼 개발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그린벨트 규제 완화 조치로 최대 수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감북동, 춘궁동, 천현동, 선린동의 사례를 보아 장밋빛 미래를 그려 볼 만하다.
하남시는 작년 11월 12일자로 개발제한구역이 관통하는 51개 취락 787필지 20만6004m² 면적의 토지에 대해 개발행위를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결정을 고시했다.
이번 고시에 따라 3개 취락(섬말 샘골 법화골) 지역은 자연녹지지역에서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그 외 48개 취락은 자연녹지지역에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건축물의 신축 등 개발행위가 가능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재정비 결정으로 개발제한구역의 엄격한 규제가 해소됨에 따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민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지 지주사 하이랜드는 이 같은 정부 정책에 힘입어 하남감북보금자리지구 주변 감북동과 초이동 그린벨트 토지를 선착순으로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해당 토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과 접해 있다. 내년에 완공되는 9호선 보훈병원역에서 직선거리 300m에 있는 역세권으로 9호선이 개통될 경우 서울 잠실까지 10분대, 강남에서 20분대면 도착할 수 있다.
현재 하남시의 인구는 약 15만 명이다. ‘2020 도시기본계획’ 공고에 따르면 하남시는 2020년까지 36만 명의 인구를 수용해 자족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하남시의 행정면적 80% 이상이 그린벨트로 과도하게 지정돼 있어 앞으로 많은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한다.
특히 하남시의 경우 앞으로 택지지구나 산업단지 같은 각종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예정인 데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도 건설 계획 중이어서 호재라 할 수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시 세종에서 1시간대면 이동 가능하다. 착공 시 하남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매각 필지 주변 그린벨트 전(田)의 경우 3.3m²당 3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린벨트가 해제돼 건축이 가능한 토지는 800만∼1000만 원을 넘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매각 필지는 330m²에서 3300m²까지 다양하다. 분양금은 3.3m²당 70만∼90만 원 선으로 주변 시세 대비 반값에 책정됐다. 분양 관계자는 “앞으로 그린벨트가 해제될 가능성이 큰 지역이어서 투자 문의가 많다”며 “곧 분양이 마감될 예정이어서 되도록 빨리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02-488-855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