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올해 2월 베트남 증권사 지분을 100% 인수해 ‘신한금융투자 베트남’을 출범시켰다. 왼쪽부터 박노완 주호찌민 총영사와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만기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장. 신한금융투자 제공
2011년 이후 코스피는 1,850에서 2,100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주식시장의 활력이 떨어지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이 고객을 만족시킬 만한 이익을 내기 어렵게 됐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투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주목하는 글로벌 시장은 ‘베트남‘이다. 성장성 높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했고 올 2월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베트남 현지 업체의 지분을 100% 인수한 첫 사례다.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법인은 현지 유망 투자자산을 찾아내고 구조화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달러 표시 베트남 국채 등 현지 고금리 채권이나 베트남 증시 상장지수채권(ETN)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해 수익률 높은 해외상품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거점인 베트남 현지에서의 사업 전략도 눈에 띈다. 먼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나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 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 14개의 신한은행 지점과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의 계열사와 협업해 모바일·스마트·금융복합채널을 활용한 차별적인 금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철저한 현지화와 그룹 시너지를 통해 조기에 영업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자본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이 성장 한계를 맞은 국내 시장을 대체하는 미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전략적 가치가 큰 또 다른 아시아 시장이 인도네시아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2억50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현지 증권사를 인수했다. 올해 안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의 수익률 높은 고금리 채권 등 투자 자산을 발굴해 동남아시아 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상품 공급 채널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보다 경쟁력 있는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사업은 필수”라고 설명한다. 앞으로 해외투자 인프라를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자산배분팀 운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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