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 카드결제 부가서비스 전문회사인 알리엑스와 해외진출 협력을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해외카드 매입 라이선스는 있으나 관련 시스템은 갖추지 못한 중국 은행을 대상으로 매입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제공
“초불득삼(初不得三).”
지난달 24일 정수진 하나카드 신임 사장이 취임사에서 한 말이다. ‘첫 시도엔 실패해도 세 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강조한 말이다. 하나카드 직원들에겐 창의적인 신사업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자는 각오로 읽힌다.
하나카드는 2016년을 해외 시장 진출 원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섰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지급결제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동력을 찾는 게 하나카드의 목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KEB하나은행 해외 지점 등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면 하나카드의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카드는 할부, 리스 시장 등으로 우회하지 않고 현지 결제 시장에 직접 진입할 계획이다. 해외 신용카드사와 정면승부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카드 지급결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동남아시아, 중국 은행과 제휴를 맺어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게 첫 단계다.
지난해 11월 카드 결제 관련 부가서비스 전문회사인 알리엑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월 중국 은행 한 곳과 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지역 금융회사들과도 여러 차례 접촉하고 있다. 현지 은행으로서는 거액을 들여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하나카드의 축적된 노하우를 지원받아 비자, 마스터카드 등의 결제대금 정산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세계 최초로 모바일 단독 카드를 출시하는 등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하나카드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아시아 각국 은행들이 이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하나카드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카드 시장이 발전하고 제휴 은행의 역량이 커지면 하나카드는 제휴 은행들을 하나로 묶어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은행들과 장기적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맺는 게 하나카드의 목표다.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은 “신용카드 비즈니스에서는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시스템을 잘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제 막 카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아시아권 은행들에 하나카드의 오랜 사업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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