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개별 기업의 기술 과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행된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R&D) 정책이 성과 창출 중심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중기청은 R&D 예산을 신성장·수출 유망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입하고 성과 평가체계도 손질할 방침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중견기업 R&D 정책 개편 방안’ 간담회를 열고 “R&D 씨뿌리기 차원의 ‘지원’ 전략을 벗어나 글로벌 기업 ‘육성’ 전략으로 R&D 정책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지난해 R&D 지원의 10% 수준이던 전략적 투자 비율을 내년에는 6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주 청장은 “중기청이 지정공모형 지원보다 자유응모형 지원을 많이 하다 보니 국가적 (R&D 지원) 방향성이 약화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신사업이나 수출 확대 산업군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R&D 과제를 찾는 형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개발 이후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모든 R&D 사업 평가항목에 ‘수출 가능성 지표’를 넣기로 했다. 평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위원 중 현장에 정통한 산업계 전문가 비율을 현재 28%에서 최대 80%까지 늘리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능력 향상을 위해 ‘중소·중견기업 R&D 특화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서울 마곡지구와 우면지구를 비롯해 경기 성남시 판교에 센터를 조성해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6월에는 1500억 원 규모의 ‘중기청 R&D 성공기업 전용 대출상품’도 시중은행을 통해 출시된다.
주 청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바이오헬스, 첨단신소재부품 등 국가 5대 신산업 분야 중 중소·중견기업에 적합한 분야의 R&D를 확대하는 데 올해 12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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