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안정-해외펀드 수익, 두 토끼 노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반짝 인기 비과세상품 활용법

올해 들어 잇따라 선보인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비과세 해외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비과세 상품의 인기가 시들고 있다. ISA는 보름 만에 100만 명이 가입하며 자리를 잡았지만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의 인기도 초반만 못하다. 투자 전문가들은 “상품 구조가 복잡해 투자자들이 어려워하는 측면이 있다”며 “두 상품을 적절히 조합하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비과세 상품, ‘반짝 인기’

31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ISA는 판매 첫날(3월 14일) 32만2990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하루 평균 가입자는 가입 첫날의 6분의 1, 첫 주 평균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29일 부활된 비과세 해외펀드도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판매 첫날 111억 원이 들어왔지만 이튿날 유입액이 83억 원으로 줄었다. 첫 달(2월 29일∼3월 25일) 들어온 돈이 2110억 원으로, 올 1월 일반 해외 주식형 펀드 유입액(3303억 원)보다 적다.

이 비과세 상품의 인기가 주춤한 것은 상품의 구조가 낯선 데다 비과세 혜택의 매력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의 계좌에 수수료와 수익률이 각기 다른 여러 상품을 담는 상품구조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복잡하게 느껴진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주식시장이 출렁거릴 때 판매를 시작해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박사는 “연초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비과세 상품의 매력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비과세 상품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투자 이익을 늘리려면 해외 주식 펀드를 외면할 수 없다”며 “증시가 조금 더 안정되면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 ISA와 비과세 해외펀드, 장점 살려 동시 운용

투자 전문가들은 ISA와 비과세 해외펀드의 장점을 살려 적절히 운용하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ISA는 비과세 한도(연간 200만 원)와 의무가입기간(5년)이 있는 반면 비과세 해외펀드는 비과세 기간(10년)이 더 길고 의무가입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오형준 현대증권 신탁부 팀장은 “비과세 해외펀드에 비과세 혜택 한도까지 금액을 채우고, 나머지 추가 자금은 ISA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5000만 원의 자금이 있다면 비과세 해외펀드에 1인당 최대 한도인 3000만 원을 넣고 나머지 2000만 원은 ISA에 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200만 원 한도에서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있는 ISA는 되도록 ‘고수익, 고위험’ 상품보다 안정적인 상품 중심으로 담고, 비과세 해외펀드는 신흥국 시장 비중 높여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방법도 있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 팀장은 “증권사에서 ISA에 가입한다면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한도까지 채우고, 은행에서는 금리가 높은 예금성 상품들을 골라 최대한 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채권이나 채권 혼합형 상품 등도 ISA에 넣을 만한 상품이다. 비과세 해외펀드의 경우 선진국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신흥국 주식 편입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여 목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isa#해외펀드#비과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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