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생활과 밀접한 ‘밥상물가’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양파 배추 등 채소 값이 급등한 데다 전세금도 오름세여서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이 만만치 않다.
1일 통계청이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8%로 떨어졌지만 2월 1.3%로 반등한 뒤 2달 연속 1%대를 보이고 있다.
물가는 1%대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서민들이 자주 구입해 밥상에 올리는 채소, 과일, 어패류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올랐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지수는 2월에도 9.7% 상승해 2013년 1월(10.5%)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초 예상치 못한 한파와 폭설로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양파값은 1년 전에 비해 99.1% 급등했다. 배추(86.5%), 파(49.8%), 마늘(47.1%), 무(35.9%)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이달 말 햇채소가 나오기 시작하면 채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월세 주거비 부담도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팍팍하게 만든다. 전세금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4%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시내버스(9.6%), 전철료(15.2%), 하수도료(21.1%) 등 공공서비스 가격도 오름세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월세 전환으로 전세가 줄어든 데다 봄 이사철 수요까지 겹쳐 전세금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처음으로 4억 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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