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의 15번째 주인공은 혼다의 월드 베스트셀링 세단인 ‘어코드 2.4’ 모델이다. 2016년형 어코드는 디자인을 개선하고, 스마트 IT 기술을 추가해 더욱 매력적인 세단으로 거듭났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혼다 어코드 2.4’를 입체 평가했다.
■ UP&Down
▶ UP
1. 업그레이드된 정숙성과 주행 질감 2. 우수한 핸들링 성능과 안정적인 코너링 3. 첨단 IT 시스템 업그레이드
▶ DOWN
1. 동급 세그먼트에 너무 많은 경쟁자 포진 2. 실내 감성 만족도는 국산 고급 세단에 비해 아쉬움 3. 3000rpm 이하에서의 다소 더딘 가속력
■ 경쟁 모델은?
1. 닛산 ‘알티마 2.5’
일반 중형 세단 수준을 뛰어넘는 강력한 주행 성능이 알티마의 진짜 매력. 서킷 주행에도 손색이 없는 코너링 성능과 브레이크 내구성 갖춤. 장거리 주행 시 빛을 발하는 무중력 시트도 매력 만점. 복합연비 13.3km/l. 가격 3260만∼3330만원.
2. 토요타 ‘캠리 2.5’
파격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외관 디자인은 물론 렉서스의 감각을 닮은 실내 감성 만족도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굿 등급을 받았을 만큼 안전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 복합연비 11.5km/l. 가격 3330만원.
■ 장순호 프로레이서
무단변속기 덕분에 부드러운 가속…4000RPM부터 본모습 급제동 반응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제동력·내구성은 탁월
정차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가속이 된다. 188 마력의 엔진출력과 25.0kg·m의 최대토크를 지녔지만 무단변속기(CVT)의 영향 때문인지 가속을 하면 너무 부드럽기 때문에 제원상 출력보다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트랜스미션 특성 때문에 3000RPM 이하에서는 빠른 가속력을 기대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4000RPM 이상부터는 힘 있는 빠른 가속력을 보여준다. 주행 중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반응속도가 조금 느린 편이지만, 가속페달을 오프하면 엔진 브레이크는 적당하게 걸려주기 때문에 안정감이 느껴진다.
쇽업쇼바가 상하로 움직이는 양이 많아서 승차감에 도움은 주지만 피칭은 다소 많은 편이다. 이 영향 때문에 스티어링을 돌리면 차량이 회전하는 반응 속도가 느리고 언더스티어 현상이 강해지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
빠른 스티어링 동작은 차량이 가진 운동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부드럽게 돌려주는 것이 적합하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차량의 지상 고를 낮추어주면 쇽업쇼바의 움직임이 줄어들기 때문에 스티어링 반응도 좋아지고 고속주행 안정감도 올라갈 것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무겁게 느껴지면서 깊게 들어가 주기 때문에 조정성이 우수하다. 브레이크 특성은 페달을 밟으면 초반에는 제동이 약하게 느껴진다. 브레이크 성능 보다 타이어에서 잡아주는 그립이 약하기 때문에 제동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후반부터는 페달을 밟는 양이 많아질수록 브레이크가 가진 성능을 100% 발휘해준다. 특히 급제동시 반응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제동력은 아주 탁월하다. 고속주행에서 급제동을 여러 차례 했음에도 제동성능에 큰 변화 없이 탁월한 내구성을 보여주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으로 정숙성 업그레이드 출력 10% 연비 4% 개선…공차 중량은 3.5% 가벼워져
어코드의 장점은 익히 알려졌듯이 정숙성과 내구성이다. 지난해 말 출시된 9세대 부분변경 모델의 ‘2016 뉴 어코드’는 이전 모델과 같은 4기통 2.4 DOHC i-VTEC DI 엔진을 장착했지만 9세대를 거치면서 이미 완성도가 최대치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뉴 어코드는 엔진마운트에서 진동을 줄이는 장치와 스피커로 외부소음을 막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시스템을 적용해 정숙성을 업그레이드했다.
어코드에 장착된 무단변속기 CVT도 실크 같은 주행감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넓은 기어비 영역과 부드러운 변속으로 고속에서의 엔진 회전수는 낮추면서 강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이틀을 시승하는 동안 기자가 타는 폭스바겐 디젤차의 높은 토크가 한번도 그리워지지 않았다.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킥다운하며 즉각 반응하는 가속 응답성이 이 무단변속기의 특성이다. 특히 저중속 영역에서 다소 거북한 감이 느껴지는 다운사이징 엔진의 단점을 확연히 줄였다.
우수한 핸들링과 조향성은 코너링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저속에선 다소 무겁게 느껴지던 핸들링은 본격 주행 중 코너링 진입부턴 안정 됐다.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줘 무게 중심을 끝까지 바닥에 머물도록 유지시킨다.
직선주로 고속주행은 물론 말할 나위 없다. 가속 페달을 힘 있게 밟으면 주저 없이 치고 나가고 급제동에도 흔들림은 없다.
뉴 어코드는 이전 모델보다 출력은 10%, 연비는 4% 개선됐으며, 공차 중량은 3.5%나 가벼워졌다. 또한 램프를 통해 운전자의 경제 운전을 유도해 추가로 연비 향상 효과를 높였다. 실제로 고속주행을 거듭하는 시승을 통해 연비는 리터당 20km를 넘어서기도 했다. 복합연비는 10.5 km/L(도심 8.8km/L, 고속도로 13.8 km/L).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직선주행보조 시스템 탑재해 고속주행에서도 성능 UP 애플 카플레이 지원…7.7+7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매력적
혼다의 중형세단 어코드는 1976년 첫 출시 이래 40년 동안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누려온 혼다의 대표 차종이다. ‘신뢰’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지난해 말 출시된 9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2016 뉴 어코드’는 이전 모델과 같은 4기통 2.4 DOHC i-VTEC DI 엔진을 장착했지만, 9세대를 거치면서 이미 완성도가 최대치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주행 감성은 부드럽고 조용하다. 확실히 이전 모델보다 주행 질감이 향상된 것이 느껴진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높아졌는데, 혼다 최초로 도입한 직선주행보조 시스템이 주행 성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여겨진다. 코너링에서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묵직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안정감이 매우 높다. 서스펜션 자체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타이어의 사이드윌(타이어의 측면 부분)이 강해서 승차감이 하드하게 느껴진다. 주행 안정감이 느껴지는 적당한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잘 조화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정속주행에서의 편안함이 특히 우수하다. 고속주행에서의 가속력과 안정감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2016년형 혼다가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은 업그레이드된 IT 시스템에 있다. 국산제품인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약점 하나를 지웠다. 이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인터넷 테더링을 통해 최신 지도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 한글지원 안드로이드 OS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애플 카플레이도 구현된다. 상단 7.7인치, 하단 7인치 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센터콘솔 내부에는 USB, i-pod, AUX 단자 등도 빠짐없이 갖췄다.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실내 감성 만족도와 맞물려 어코드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