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200억 달러(신고 기준)를 돌파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올해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이 신고 기준으로 42억4000만 달러(약 4조8760억 원)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35억5000만 달러)보다 19.3%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착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 18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32억1000만 달러보다 43.1% 감소했다. 신고 기준은 외국인 투자가가 당국에 제출한 투자 신고서에 적은 금액이고, 도착 기준은 국내 은행에 실제 입금된 외화 규모를 토대로 산정한 금액이다.
도착 기준 외국인 투자 금액이 반 토막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해 1분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에쓰오일에 18억4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도착 기준 외국인 투자금액이 커진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이상준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은 “통상 신고 기준 외국인 투자가 실제로 집행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며 “도착 기준 외국인 투자액도 곧 반영이 되면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과 중국으로부터의 투자가 크게 늘었다. EU 투자 규모는 17억63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405.8% 증가했고, 중국은 제조업 분야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년 1분기보다 603.8% 늘어난 3억7500만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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