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제약사인 애브비를 상대로 류머티즘 관절염약인 ‘휴미라’에 대한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24일 영국 법원에 휴미라의 오리지널 의약품 제조사인 애브비를 상대로 특허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로 해당 약품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만들고 있으며 오리지널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브비가 개발한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치료제 중 하나다. 지난해 129억 달러(약 14조8053억 원)어치가 팔렸다. 애브비는 휴미라로 총 판매액의 61%가량을 벌었다. 휴미라의 물질 특허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12월과 2018년 10월 만료된다. 하지만 애브비는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새로운 형태로 특허를 계속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브비는 이 물질에 대해 건선 등의 질환을 추가해 2개의 적응증 특허를 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애브비의 이 특허 신청에 대한 무효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휴미라의 특허 만료에 맞춰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임상 3상을 마친 뒤 판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애브비가 제기한 물질 특허가 받아들여지면 2020년 이후까지 특허 보호를 받기 때문에 휴미라 시장 진출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원조의약품 개발사들이 만료가 되는 항체의약품 특허 기간을 연장해 특허장벽을 쌓고 있다”며 “특허 소송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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