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14% 전세금 >분양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7일 03시 00분


수도권 11%… 대구 56% ‘역전’ 극심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완공된 새 아파트 10채 중 1채꼴로 전세금이 분양가를 뛰어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새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전세금이 분양가보다 낮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전세금과 분양가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입주한 새 아파트 165개 단지, 917개 주택형(타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연말 현재 전세금이 분양가보다 높은 타입이 전체의 14.4%(131개)를 차지했다. 2013년과 2014년 말 같은 조사에서는 그해 완공된 아파트 중 분양가보다 전세금이 높은 주택형의 비중이 각각 2.5%, 4.7%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3.3m²당 평균 전세금은 2013년 1월 626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824만 원으로 30% 이상 올랐다.

지난해 완공된 서울 등 수도권 새 아파트 중 전세금이 분양가보다 높았던 아파트는 전체 주택형의 11.4%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는 전세금 시세가 분양가의 80% 이상인 타입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성남·하남시), 동탄2신도시(화성시), 배곧신도시(시흥시) 등의 입주 물량이 많았던 경기지역은 이 비율이 약 54.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 지방 광역시에선 전세금이 분양가보다 비싼 아파트가 약 30%로 집계돼 수도권에 비해 전세금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 주택 공급이 드물어 전세난이 심한 대구(56.5%)에서 이런 현상이 심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아파트#분양가#전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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