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을 준비 중인 별도 법인인 한국카카오의 첫 경력 공채 경쟁률이 30 대 1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카카오에 따르면 한국카카오가 당초 두 자릿수 인원을 뽑기 위해 추진한 경력공채에 총 3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채는 금융 및 정보기술(IT) 분야 총 21개 직군에 대해 이뤄졌다. 총 경력이 5년 이상이면서 개별 해당 업무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들만 지원할 수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30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3분의 2는 금융 쪽, 나머지는 IT 쪽 인재들”이라며 “보수적인 금융권 분위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채용 공고 등을 통해 △기존 은행과 차별화되는 수평적 기업문화 △모바일 금융 혁신을 위한 열정과 도전 △동종 업계에 뒤지지 않는 연봉 등을 강조한 것이 지원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인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본인가를 받아 정식으로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인가 획득 요건 중에는 인력 구성도 포함돼 있다”며 “이를 위해 총 200명의 직원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카카오에는 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서 70여 명의 인력이 넘어와 태스크포스(TFT)를 꾸린 상태다. 130명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지만 이번 공채를 통해 뽑는 인원은 세 자릿수까지 가진 않을 예정이어서 최대 99명을 뽑는다 해도 경쟁률은 30 대 1에 이른다.
카카오 측은 “이렇게까지 많은 인원이 지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당황했다”며 “한국카카오가 아직 인사조직을 갖추지 못해 지원 서류를 취합하는 데만도 며칠이 걸렸을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카카오는 3000여 명의 지원서를 일일이 손으로 취합해 서류전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는 실무자 및 임원 인터뷰를 거쳐 입사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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