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누적판매 대기록 예상… 아반떼 한줄로 지구 11바퀴 길이
면적으론 서울시 덮고도 남아… GM-도요타보다도 빠른 성과
현대·기아자동차가 1962년 삼륜 화물차 ‘K-360’으로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지 54년 만에 누적 판매 1억 대를 달성한다. 미국과 일본 대표 자동차 메이커의 기록을 뛰어넘는 ‘초고속’ 1억 대 판매다.
현대·기아차는 3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현대차 6402만 대, 기아차 3568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누적 판매 9970만 대를 기록하는 등 4월 중으로 1억 대 판매 돌파가 예상된다고 11일 밝혔다. 54년 만의 1억 대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돋보이는 기록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59년 만인 1968년에, 일본 도요타는 61년 만인 1997년에 1억 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평균 월간 판매량 추이를 볼 때 이번 주 중으로 1억 대 돌파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판매한 1억 대를 한 줄로 세우면 ‘아반떼’를 기준으로 약 45만7000km나 된다. 지구를 11바퀴가량 돌 수 있는 길이다. 펼쳐 놓았을 때의 면적은 약 823km²로 서울시(605km²) 전체를 덮고도 남는다.
현대·기아차의 1억 대 누적 판매 돌파는 반세기 동안 다양한 차량을 생산하면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품질경영을 앞세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뚝심 경영이 이뤄낸 업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1993년 완성차 생산 31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를 시작으로 2008년 5000만 대, 지난해 1월 9000만 대를 넘었다. 특히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판매가 급성장했다.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대수가 7854만 대로 전체 누적 판매 대수 중 79%가량을 차지한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제품경쟁력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했다. 지난달까지 국내 판매는 2982만 대, 해외 판매는 6988만 대로 해외에서만 70% 이상 판매했다. 1998년부터 해외 판매가 국내 판매를 넘어섰으며,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802만 대 중 해외 판매 비중은 84%에 달한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과 해외공장 생산 판매량은 각각 6886만 대, 3084만 대로 국내공장 생산 판매량이 전체 누적 판매의 69%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 대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렸으며 ‘엑센트’(824만 대) ‘쏘나타’(783만 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프라이드’(422만 대)와 ‘스포티지’(403만 대)가 누적 판매 베스트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연간 243만 대를 판매해 글로벌 톱10에 처음 진입한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2014년, 2015년 2년 연속 연간 8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세계 5위의 완성차 업체로 우뚝 섰다.
이 과정에서 현대·기아차의 부품 협력사들도 함께 성장했다. 부품 협력사들 중 대기업은 2001년 46개에서 2014년 139개, 중견기업은 37개에서 110개로 늘었다. 1조5000억 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17조1000억 원으로 11.4배로 성장했다. 1차 협력사의 2014년 평균 매출액은 2589억 원으로 2001년 733억 원과 비교해 3.5배로 증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