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를 활용한 식품들의 인기가 거세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바나나 맛을 응용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식음료업체들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반응도 좋아 바나나를 활용한 식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리온은 ‘초코파이 바나나’의 품귀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생산 라인을 확장해 생산량을 50% 늘렸다고 밝혔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지난달 7일 판매를 시작한 후 3주 만에 1000만 개가 팔리며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과업계에서는 월 판매액 30억 원을 히트 상품의 기준으로 보는데 초코파이 바나나는 3주 만에 이를 달성한 것이다. 인기는 더욱 가팔라져 판매 개시 한 달 동안 1400만 개가 팔렸다.
초코파이 바나나에 이어 사흘 후 시장에 나온 롯데제과 몽쉘 바나나도 3주 만에 960만 개가 팔려나갔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랑카우 바나나우유맛’에 이어 ‘칸쵸 바나나우유’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잇달아 선보인 바 있다.
식품업체들이 바나나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과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1∼2015년 바나나는 5년 연속 과일 매출 1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은 불황일수록 익숙한 맛을 활용하는 안정적 전략을 취하는데 바나나 열풍이 딱 그런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주류업계도 바나나 열풍에 가세했다. 국순당은 8일 바나나를 첨가한 막걸리를 내놓았다. 술에 바나나를 첨가하는 형태가 아닌 아예 바나나로 만드는 술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술을 만드는 과정이 당에서 알코올을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 성분이 풍부한 바나나로 술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며 “경쟁력을 검토한 후 상품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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