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해 원화를 위안화로 직접 바꿀 수 있는 직거래 시장이 처음으로 열린다. 중국과 교역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아져 원화 국제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청산결제은행으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을 각각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은행은 앞으로 중국 현지에서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원화를 해외에서 달러가 아닌 현지 통화로 직접 교환할 수 있는 직거래 시장이 열린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중국 현지에 원화 청산은행이 없어 위안화를 원화로 바꾸려면 달러로 먼저 교환한 뒤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식으로 거래해야 했다.
중국 현지에 원화 청산은행이 선정됨에 따라 현재 90% 이상이 달러로 이뤄지고 있는 한·중 무역거래에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김영배 외환사업단 상무는 “당장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화 세계화의 첫발을 떼는 데 기여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며 “중국에서 2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청산은행이라는 지위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원화예금 등 다양한 원화 투자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기반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월 상하이에서 열린 주요 20개 국가(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중국 내 원화 청산은행 설치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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