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부피가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서 운송비가 비쌉니다. 그래서 수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지 몰랐습니다.”
㈜주원염전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천일염을 생산하는 소금 전문 기업이다. 천일염이 들어간 치약과 비누 등 주원염전이 만든 생활 미용 제품은 국내 유명 백화점과 대형 마트 프리미엄 코너에서 팔리고 있다.
곽민선 주원염전 대표(53)는 “‘무역사절단’ 제도가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돼 참여하면서 수출의 물꼬를 텄다”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진하는 무역사절단은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한 제도. 기업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주원염전은 무역사절단의 일원으로 2014년 9월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미국에서 현지 바이어와 만났다.
무역사절단 참가 후 주원염전은 중국에 천일염 3700만 원어치를 시범 수출하고 미국에 천일염과 치약 제품을 샘플 용도로 컨테이너 1대 분량을 보냈다. 곽 대표는 “세계시장에서도 우리 제품이 충분히 명품 소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경쟁력이 있지만 내수 시장에 주로 머무르고 있는 중소기업이 수출에 나서도록 돕는 제도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함께 진행하는 지역중소기업수출마케팅 사업은 무역사절단과 해외 전시회, 해외 마케팅 등의 프로그램으로 수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무역사절단에 선정되면 항공료 50% 지원, 통역비, 해외 바이어 발굴 비용 등 1000여 만 원이 지원된다. 중진공이 개최하는 수출 상담회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참가 비용이 전액 지원된다. 무역사절단은 최근 3년간 주요 수출국을 131회 방문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수출 마케팅 지원을 받은 2437개 중소기업이 총 9400만 달러(약 107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중국 진출 전략과 마케팅 방안을 마련한 뒤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차이나하이웨이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차이나하이웨이는 중국 진출을 앞둔 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세워 제출하면 2년간 1억 원 한도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건설 장비 부품 생산 업체 ㈜대동이엔지는 차이나하이웨이를 통해 마케팅 비용 7000만 원을 지원받고 자체 사업비 3000여만 원을 더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 결과 중국 30개 지역에서 10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정열 대동이엔지 대표(52)는 “앞으로 저장 성, 산둥 성, 안후이 성에도 파트너 업체를 선정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봉수 중진공 수출지원처장은 “올해 수출 지원 사업은 내수 기업의 수출 기업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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