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하고싶은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03시 00분


싱가포르 취업청년들의 조언

5월 4일 싱가포르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해외취업 청년 간담회에서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청년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싱가포르=유성열 기자 ryu@donga.com
5월 4일 싱가포르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해외취업 청년 간담회에서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오른쪽에서 네 번째)과 청년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싱가포르=유성열 기자 ryu@donga.com
4일 싱가포르의 한 한식당에서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과 싱가포르 현지 취업 청년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해외 취업 노하우와 어려움을 듣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먼 타국에서 땀 흘리면서 얻은 값진 경험과 소감을 이야기했다. 현지에서 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은 “자신이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하는지 현지 기업 담당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해외 취업 노하우를 소개했다. 하지만 “힘든 걸 알고 도전했는데도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 “정부 지원과 관심 중요”

김지연 씨(26·여)는 2011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K-MOVE 스쿨’ 과정을 통해 싱가포르의 한 특급호텔에 채용됐다. 김 씨는 고속 승진을 거듭해 현재 팀장급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무조건 ‘오케이’라고 하지 않고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일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어학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자기 계발도 중요하다. 싱가포르에서 판매직으로 일을 시작해 현지 한국 기업에 채용된 송윤 씨(27·여)는 “말도 안 되는 영어라도 계속 쓰며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니 동료들이 더 좋아했다”며 “오후 6시 ‘칼퇴근 문화’를 활용해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취업자 인터넷 커뮤니티 대표인 송 씨는 자신의 취업 노하우를 다른 청년들과 공유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최한나 씨(26·여)는 “비자 문제 때문에 취업을 못 하는 청년도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차관은 “청년들이 일찍부터 해외 취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청해진대학’(해외 취업 거점 대학으로 선정된 국내 대학) 등을 활성화하고, 비자 쿼터 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K-MOVE 스쿨 적극 이용

이튿날 열린 현지 기업 인사담당자 간담회에서 이비스 호텔 관계자는 “계속해서 지점을 늘리고 있어 인재가 많이 필요하다”며 “자체 훈련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 청년들이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의 정보기술(IT) 업체인 타타컨설턴시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영어를 수준 높게 하는 인력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해 ‘K-MOVE 스쿨’ 등을 통해 해외에 취업한 청년은 총 2903명이다. 싱가포르는 364명(12.5%)으로 미국(640명), 일본(632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세계 2위의 카지노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싱가포르는 특히 호텔 숙박 등 서비스업이 발달해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스펙’을 거의 따지지 않고 경력과 실력, 영어 능력이 있으면 누구나 빠르게 승진할 수 있다. 특히 70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이 있어 이곳에서 인정을 받으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한국인 노동력을 값싸게 활용하기 위해 단기 근로계약을 맺고 저임금으로 일을 시키는 기업도 상당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K-MOVE 스쿨’ 84개 과정을 이용하면 해외 취업에 필요한 직무와 어학 교육부터 일자리 알선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모집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www.worldjobplus.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싱가포르=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싱가포르#취업#청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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