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사간 갈등으로 일부 공장 가동중단 ‘초유의 사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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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간의 갈등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의 스타렉스 생산라인은 이날 오전부터, 현대차 아산공장의 그랜저HG 생산라인은 이날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이유는 공조 설비 시스템을 납품하는 한온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HVAC(온냉방 공조설비)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있는데 공조설비 금형을 만드는 2차 협력업체인 대진유니텍이 한온시스템과의 거래를 거부하며 부품 공급이 중단된 것이다. 자동차업계의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이 대전유니텍과의 거래 물량을 줄이려고 하자 이에 대전유니텍 대표가 불만을 갖고 부품을 제작하는 금형틀을 갖고 잠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의 전신은 한라비스테온공조로, 1986년 한라공조로 설립됐다가 1999년 미국 비스테온에 매각되면서 한라비스테온공조가 됐다.

‘대진유니텍→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이 통째로 멈춰서면서 현대차가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가동도 일시 정지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각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모듈형태로 만든 뒤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비슷한 구조의 공조설비가 현대차 그랜저HG 뿐만 아니라 쏘나타, 기아차 K5, K7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제품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 공장가동 중단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부품이 필요할 때마다 부품을 조달받고 있어서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 재고가 충분치 않을 경우 공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며 “하루, 이틀까지는 괜찮은데 1주일 이상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빨리 부품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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