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예약을 해놓고 취소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다. 노쇼 공포에 떨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발 벗고 나섰다.
공정위는 20일 요리연구가 백종원, 셰프 이연복 등이 출연하는 노쇼 근절 홍보 동영상과 포스터를 만들어 인터넷과 주요 단체에 배포했다.
영상에서 백종원은 “노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악의 수준”이라며 “560만 자영업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복은 “고객이 예약한 그 순간부터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고객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 했다.
노쇼는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하는 손해는 물론 미리 준비한 재료와 만들어두었던 음식들을 모두 버리는 상황까지 만든다.
특히 공공 서비스 분야 노쇼는 기업뿐 아니라 약속을 잘 지키는 다른 손님들에게도 피해를 준다. 공공 서비스 분야는 고객들이 노쇼에 대한 부담을 거의 느끼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
코레일 서울역 여행센터 허수미 주임은 출발시간이 임박해서 취소하는 분들 때문에 반드시 열차표가 필요했던 고객들이 못 타게 된다“고 말했다.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예약 부도로 인해 병원도 손해를 입지만, 정말 피해를 보는 건 진료가 당장 급해 예약 순번만 기다리는 아픈 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한 매체가 지난해 10월 전국의 식당, 미용실, 병원, 고속버스, 공연장 등 5개 서비스 사업장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약 부도율은 평균 15%였다. 음식점 예약 부도율은 20%였다. 또 다른 설문 조사에서는 200명의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8명이 노쇼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같이 답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번거롭고 취소사유를 설명하기 귀찮아서’ 등 별다른 이유가 없고, 다른 사람의 피해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노쇼로 인해 매년 서비스사업자가 보는 매출 손실과 연관 제조업자의 매출손실이 8조2800억 원에 이르고, 고용손실은 연간 10만8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백종원 이연복을 비롯한 캠페인 영상 출연자들은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재능기부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노쇼 근절 캠페인 동영상을 버스정류장 전광판, 공연장, 체육시설 등에 상영할 계획이다. 포스터는 한국외식업중앙회, 대한병원협회, 대한미용사중앙회 등 사업자단체와 협력해 음식점, 미용실, 병원 등에서 자발적으로 부착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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