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알티마’ 가격이 2990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뿐 아니라 한국의 국산차들과도 경쟁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습니다.”
1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기쿠치 다케히코(菊池毅彦) 한국닛산 사장(48·사진)은 이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공개한 ‘올 뉴 알티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알티마는 1992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후 4번에 풀 체인지를 거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2009년 한국에 첫선을 보인 뒤 매년 한국닛산 판매량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차종이다.
이번에 한국에 선보인 올 뉴 알티마는 디자인, 안전 사양, 성능 등 차량 전 부문에 걸쳐 변화를 줬다. ‘2.5 SL 스마트’ 가격은 2990만 원으로 수입차 중형 세단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기쿠치 대표는 “2990만 원 트림에도 후방 카메라, 보스 오디오, 원격시동 시스템 등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양이 모두 기본으로 들어 있다”며 “본사와 수십 차례 협상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의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판매량은 모두 5682대로 판매 목표(5500대)를 상회했다. 기쿠치 대표는 “올해 알티마를 3600대 팔아 수입 가솔린 세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한국닛산의 올해 전체 판매목표는 작년보다 25% 증가한 7000대”라고 말했다.
2013년 7월 한국닛산 대표로 취임한 기쿠치 대표는 한국에 오기 전 중국과 인도 시장을 두루 경험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쿠치 대표는 “한국 고객들은 자동차를 잘 알고 취향도 확실하다”며 “자동차에 대한 요구 수준이 상당히 높고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글로벌 톱 자동차 회사가 홈 국가로 있는 곳이어서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경쟁 환경이지만 수입차 입장에서는 잠재력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닛산 본사에서도 한국에서의 성장을 중시한다”며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일본 브랜드도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제품력과 한국 고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다양한 라인업 등으로 향후 더욱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상반기(1∼6월) 내에 닛산의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도 선보일 예정이다. 2002년 1세대, 2008년 2세대 모델을 거쳐 2014년 3세대 모델이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무라노는 한국닛산이 출범 초기인 2008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됐지만 풀체인지에 앞서 2014년 상반기부터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기쿠치 대표는 최근 불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 열풍에 대해서는 “닛산의 대표 전기차인 ‘리프’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좋게 보고 있다”며 “반드시 전기차 시대는 올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충전기 인프라 등이 확대되면 리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쿠치 대표가 타고 다니는 차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패스파인더’. 그는 한국에서의 운전이 일본보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중국에서도 4년간 있으면서 직접 운전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운전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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